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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형제」 - 위화

by 이양이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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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05.22 (원작 2007)

독서기간: 23.6.22, 26

 

한 줄 리뷰: 변화하는 시대, 그 흐름에 앞장서거나, 따라가거나, 뒤쳐지거나.

 

 

 

「허삼관 매혈기」의 저자 위화의 다른 소설.

저자는 사회 병폐에 대해, 거대한 사회적 간극에 대해,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썼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오늘날의 불균형한 삶입니다. 지역 간의 불균형, 경제적 발전의 불균형, 개인 삶의 불균형 등이 심리상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꿈마저 불균형해지도록 만듭니다. 꿈은 모든 사람의 삶의 꼭 필요한 재산이며 최후의 희망입니다. 설사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꿈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날 우리는 꿈에서마저 균형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노르웨이의 작가 입센이 "모든 이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이 있고, 그 사회의 온갖 폐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내가 왜 《형제》를 쓰게 되었는지 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병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취했는데 저 혼자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웃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회가 병들었다면 그 사회 구성원 역시 병들었을 테고, 다른 부분이 있다 한들, 그저 증세가 다를 뿐이겠지요.

출처: 「형제」 서문 - 위화

 

 

 

문화 대혁명 시대(1966-1976)에 희생되는 사람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본주의 시대에 편승해 승승장구하는 사람들과 희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속하게 느껴지는 소설.

하지만 그것조차 저자가 의도한 바인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빈곤층, 계급으로 따지면 최하위 계급에 속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말도 행동도 모든 게 저급하다.

 

 

처음은 주인공 이광두가 볼일 보는 여자의 엉덩이를 훔쳐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황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한동안 여자의 엉덩이에 관한 내용이 주제이다.

주인공 이광두는 여자를 '엉덩이'로 본다.

엉덩이를 훔쳐본 후 잡힌 와중에,

"잘 빚어 말아올린 엉덩이가 멀리 간 후 훌쩍거리던 작은 엉덩이도 자리를 떴고, ······"

라며 여자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대상화시켜 하나의 엉덩이로 보았다.

엉덩이뿐만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눈 감은 채 그녀의 몸뚱이 두세 부위를 떠올리며······"

라며 여자는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고 어떤 한 부위에 국한되며, 남자들의 눈요기나 도구가 될 뿐이다.

나중에 이광두가 성공해서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은 처녀막들이 만리장성처럼 줄을 서서 그를 기다린다"며,

수많은 여성들은 지워지고 오직 처녀막으로서의 여성만이 존재한다.

소설 속 남성들은 걸핏하면 여성들을 성희롱 및 성추행한다.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2권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중국의 현실을 비판하려고 그렇게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광두는 급변하는 자본주의 시대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송강은 전통적인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즉 송강은 결국 침몰하고 만다.

형제 말고도 급변하는 시대에 편승하거나 뒤처지는 사람들이 묘사된다.

지금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후도, 자원도, 경제도, 기술도..

나는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시대에 뒤쳐져 비참한 결말을 맞고 싶지는 않은데.


 

 

몰입감이 엄청나다.

총 2권인데, 각각 400페이지가 넘지만 하루에 책 한 권씩 다 읽었다.

책을 놓을 수가 없었고,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잘 쓴 책..

 

 

 

 

“이광두, 네가 예전에 이렇게 말했지. 하늘이 뒤집어지고 땅이 갈라져도 꿋꿋하게 우리는 형제라고, 이제 내가 너한테 말할게. 삶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우리는 여전히 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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