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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칼라하리의 절규」 -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by 이양이 2023. 7. 10.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911958634

 

칼라하리의 절규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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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2.11.02 (원서 1984)

독서기간: 23.6.28-30

 

 

한 줄 리뷰: 절규하는 자연, 그 실상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하는 보츠와나.

동물을 연구하는 부부가 보츠와나의 칼라하리 사막에서 7년간 머물면서 쓴 책.

"인간이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파괴하는 참상을 고발함으로써 절규하는 야생의 현장"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밤보다 더 짙은, 보랏빛 감도는 시커먼 모래언덕들이 태곳적 강을 따라 누워 있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가끔 별똥별이 긴 꼬리를 그리며 밤하늘을 갈랐다. 그 아래로 건기가 시작되기 전의 바삭바삭한 황갈색 풀밭에는 은색 달빛이 비쳐 마치 강물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출처: 「칼라하리의 절규」 -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글만 읽어도 아름다운 칼라하리의 모습.

 

저자는 인간이 구제역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철조망 때문에, 수많은 누들이 죽어가는 걸 목격한다.

누들이 죽어가자 그들을 먹이 삼는 맹수들도 굶어 죽어간다.

구제역을 막기 위한 철조망, 그리고 동물들의 반경에 맞지 않는 너무 좁은 자연보호구역.

동물들은 물 또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연보호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곧바로 사냥의 위험에 노출된다.

살려고 이동했는데 죽으러 이동한 꼴이 되다니..

 

 

부부는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음식 등을 다 포기하고

야생에서 동물과 함께하면서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의 실상을 고발한다.

철저히 조사하여 동물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칼라하리의 동물들, 섀시, 스타, 본즈, 블루 등..

그리고 윌리엄과, 이름 모를 새들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생명뿐만 아니라 죽음도 자연의 일부이지만, 나는 왜 이렇게 받아들이기가 힘든지.

 

 

이 책의 배경은 1960-1970년대이다.

지금은 자연 보호가 잘 되고 있을까.

검색해도 리조트 홍보만 나올 뿐 생태계에 관한 건 찾을 수가 없다.

차라리 리조트가 많이 지어지고 관광이 활성화되어,

생태계 보존에 힘쓰고 있는 근황이 돼있길 바라며...

 

 

 

 

7년 연구기간 동안 어쩌면 그리도 많은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의아스럽겠지만 사실 그게 저 야생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저는 '칼라하리의 절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자연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삶과 처참한 죽음이 공존한다. ······
우리 인간이 자연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나는 우리가 현명하다는 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진정으로 현명하다면 우리의 삶의 터전까지 망가뜨리며 살지는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제 꾀에 넘어가는 헛똑똑한 동물일 뿐이다. 하나뿐인 이 지구에서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생명의 보고 칼라하리를 어떻게 보전하는가는 우리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금도 칼라하리는 절규하고 있다. 그 절규가 우리의 절규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추천의 말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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