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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달의 궁전」 - 폴 오스터

by 이양이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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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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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997.10.10

독서기간: 23.7.13-14

 

 

한 줄 리뷰: "언제나 잘못된 시간에 옳은 곳에, 옳은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었던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

 

 

이 소설에는 주요 인물 3명이 있다.

모두 자기 파괴적인 경향을 갖고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유전적으로 연결된 가족이었다.

너무나 우연적이다.

하지만 또 우연이라기에는 그들은 늘 서로 엇갈린다.

안타까울 정도로...

 

 

1960년대 후반 대학교 졸업 후 자발적으로 파산하여 부랑자, 노숙자가 된 주인공 마르코 포그.

사람이 상상 가능한 그 최대까지 추락해 버린다.

그러다 친구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겨우 살아나게 된다.

교육 수준은 높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고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마르코.

나는 절망감에 빠져 있었고, 그처럼 큰 격변에 직면해서 어떤 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세상에 침을 뱉고 싶었다. 할 수 있는 가장 무모한 짓을 하고 싶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너무 많은 책을 읽은 젊은이의 모든 열정과 이상으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결정했다. 내 행동은 여하한 행동도 취하지 않으려는 투쟁적인 거부로 이루어질 것이었다. 그것은 심미적인 목적으로까지 고양된 허무주의였다.

출처: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원래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토머스 에핑.

그도 자기 파괴적이다.

원래의 삶도 버렸고,

새로운 인생도 살다가 스스로 버리려고 노력한다.

 

 

원래의 삶에서 추락해 버린 솔로먼 바버.

물론 그도 자기 파괴적이다.

앞의 두 남자처럼 극단으로 생을 버리려고 하지는 않았으나,

미친 듯이 먹어대서 거대해지게 된다.

 

 

 

그들은 알고 보니 핏줄로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알아차린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

그것은 모두 놓쳐 버린 관계, 잘못된 시기, 어둠 속에서 생겨난 실수였다.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시간에 옳은 곳에, 옳은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었다. 언제나 서로를 놓쳤고, 언제나 간발의 차이로 전체적인 일을 알지 못했다. 우리의 관계는 결국 그렇게, 잃어버린 기회의 연속이 되고 말았다. 그 이야기의 조각들은 처음부터 모두 거기에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어떻게 이어 붙여야 할지 몰랐다.

출처: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써 나가는 작가야. 네가 쓰고 있는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건 원고인 셈이지. 그보다 더 적절한 게 뭐가 있겠니?」

출처: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마르코의 외삼촌이 마르코에게 해준 말이다.

계속 엇갈리고,

밤에 떠있다가 아침이 되면 지는 달처럼 인생도 피고 지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달은 새로 뜬다.

새로 뜨는 달을 지켜보는 마르코의 시선에서 소설은 끝이 난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뒤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란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출처: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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